일어날 일은 이미 정해져있어요.
✏️ 1년전 메모
걱정하지말고 만들다보면
결국 어찌저찌 꿰이게 되어있다
*
요새 바쁘진 않고요.
그저 저런 건 누가 만드려나.. 의
‘누’의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기한 게 과거의 저는 이렇게 적 없이 살 줄 알았나봐요.
잠시나마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도 놓지 않았던 인연들이 저에게 일거리를 연결시켜주셔서 덕분에 아직은 예쁜 것들에 둘려싸여 살고 있어요. (감사합니닷!)
*
웃긴 일도 있었는데요. A회사에서 소개받았던 B회사와 소통 중 소개받은 C회사에서 D회사를 또 소개시켜 주셨어요. 한 2주 정도는 절대 입지 않던 블라우스와 구두를 걸치고 또각팔랑 걸으며.. 미팅 파티를 돌고 왔더랬죠.
쩝, 제가 필요한 건 소개팅이었는데- 다른 의미의 소개만 넘치는, 현재 세상 값싼 010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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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글을 쓰고있어요.
새로운 발견은 짜릿합니다.
평소 장당, 초당, 혹은 건별만 다루다
‘글자’라는 단위가 추가되었는데요.
한 글자마다 돈을 벌 수 있다니!
단가가 어떻든 손이 날아다니더라구요.
‘수면과 잠꼬대’라는 단어에 던져졌습니다.
하라는 마감은 안 하고 기어코 쓰러 나왔어요.
*
저는 누군가 함께 푹 자지 못하는 편입니다.
네모당 1명이 고정 값. 사이즈를 잘못 주문해 방에 덩그러니 놓인 킹사이즈 침대에 몸이 길들여져있달까요. 무한맵 잔디밭에서는 100명이라도 함께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대로 요즘은 아무한테나 재워달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아침이 두렵지 않은, 말 그대로의 ‘잠’을 토닥토닥 받으며 늘어지게 자고 싶어요.
근데 알죠, 아무나가 제일 어려운 거. 그래서 꿈으로 들어갔습니다.
✏️ 1월의 메모
부디 꿈에서 만나자
“꾹꾹 누르며 어색하게 작별하는 건 그만 두자. 우리 다 덮어놓고 꿈에서 놀자. 그리고 깨지 말아 보자" 나의 꿈에서 우리는 ‘내’가 정의한 관계가 되는 거야. 그리고 소개해 줄게. 만날 때 가져가기 어려웠던 내가 좋아하는 작은 뭉치들을 하나하나 꺼내줄게. 너는 듣기만 하면 돼. 이건 언제 만났고, 나에게 어떤 감정을 줬고- 이 점을 특히 사랑한다는 것을.
“그중에 하나쯤은 줄 수도 있어. 꿈속이니까." 눈을 뜨면 다시 돌아올거니까- 온전히 줄 생각은 당연히 없어. 돌려받은 나의 기분이 묘하게 어색하고 슬프겠다면 어쩌겠어.
꿈을 끌어오는 게 무서운 나에게, 더 이상의 선례를 남기지 말아 줘.
* 사실 요즘이라고 써놨지만, 1월에 써둔 글이고요. 잠꼬대를 지나 요즘은 코..를 써요.저도 어이없습니다. 뒤에 한 세 문단이 더 있긴 한데… 주체 없이 쓴 망상에 이기적인 요구만 가득 차있어 공유는 안 하렵니다. (창피하거든요)
드라마 몰아보기를 너무 많이 봤더니 미디어식 ■■에 뇌가 절여진 걸까요? 현재 저 소설 쓰고 싶나 봐요. 분명 깨끗한 팔뚝을 결심했었는데...
도파민 중독 클리닉 추천받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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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언을 경계하세요.
✏️ 2월의 메모
변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네
(인스타그램에서 주워온 문장이랍니다.)
*
어제 L과 새벽까지 전화를 하다, 약간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주제는 근황이었지만 결론은 “너.. 앞뒤가 다를거면 애초에 확언하지 마!”
그 뒤로 서로 확언하면 주의해 주기로 약속하고 “아- 배고프다, 이것도 확언이냐?” 뇌절아티스트 대결을 하다 웃다 지쳐 자러 갔더랬죠. 역시 알맹이없는 대화가 즐겁습니다.
* 한동안 저를 [단벌 신사]라고 소개했었어요. 20년도에 퍼냈던 책에 쓰여있더라고요. 그 단어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다짐 이었더랬죠.
무리한 확언이었습니다. 어제도 옷을 세벌이나 샀는데 말이에요.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 1월에 써둔 ‘꿈’이야기를 보니 자기 말만 들으래요. 지겹게 있어달래요. 꿈이라서 다행이어요. 스스로가 질려요.
번복합니다. 그때와 지금은 약간 달라요. 근데 어떻게 변했는지는 감이 안 와서 이제는 저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끝끝내 모르겠어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는 생각에 중심점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근데 생각을 고정시켜 놓는 건 너무 어렵잖아요.
* 아예 다른 생각을 할래요.
, 사라지는데 500년 정도면 '영원'으로 쳐줄 수 있어요?
그래서 플라스틱 덩어리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저보다 오래 살아남을 ‘물건’으로.
_ 워니 is 영앤니치걸
✏️ 3월의 메모
없으면 죽고싶지만
있다고 딱히 살고싶어지진 않은
없어도 딱히 상관은 없지만
있으면 살고 싶어지는
*
저 부자랍니다. 알고 계셨어요? 없으면 허전한 것들을 떠올리려 노력했는데, 립밤 정도- 대신 생각만 해도 살고 싶어지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꿈에서 보여주겠다는 그것들] - 웃음이 나오는 열쇠에 달린 토마토, - 불안할 때마다 쓰다듬는 오리 인형. - 반쪽씩 나눠가진 클로버 조각, - 꽃노래가 담긴 재즈피아노 악보집. - 도림천 전용 스케이트보드에, - 핫걸 지망생을 위한 끈만 있는 민소매.
- 친구관계도 마냥 붙어있는 네 컷 뭉치와, - 꺼내 볼 때마다 주인공이 되는 편지들까지-
* , 당신에게도 ‘떠올리기만 해도 살고 싶어지는 무언가’가 있나요? 혹은 없으면 아쉬운 것을 말해주세요. 저한테 없을 리가 없거든요.
아! 찾았어요. 물건으로 채워놔서 허전한 잔고. 어쨌든 충만풍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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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와 A뿐인 규격에서
작년에 진행했던 3번의 펀딩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어쩌다하게 됐는지 진심으로 궁금해하시더라구요. 과정이 아닌 동기에 초점이 잡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걸 자랑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믿음이 있어요. 저는 전혀 특별하지 않아서,
모두는 아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통하겠다는-”
*
한동안 사랑에 게을렀었는데요.
묽어지기 전에 공유하는 올해의 목표는-
[ 좋아하는 것을 모아놓은 매대 만들기 ]
작년에는 세상을 만들겠다 다짐했는데, 점점 구체화되는 과정이 너무 재밌어요.
아무튼
저 항상 끝장나게 재밌는 짓 하고 다니는 거 알죠?
,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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