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4월의 첫 메일이네요! 반갑습니다.
*
잠은 제대로 못 잤지만-
아침부터 커피를 내려 마시고
어항의 물을 갈고, 운동을 갔다오니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아끼는 TOO 핫핑크
신발 신고 나갈 거여요.
도
오늘의 운세 아이템 하나씩 챙기세요.
모르겠다면, 예세이로!
index
1. 꿀떡벚꽃
예쁜 건 타임어택
2. 토독토독
누가 결론 좀 내주세요.
3. 전두엽 2단계
이왜진 아르마딜로?
4. 가나다라
꽃밭 단어정리 해요.
_벚꽃 vs 목련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끌었다.. 벚꽃 목련 싸움수준 ㄹㅇ실화냐? 진짜 세계관 최강자들의 싸움이다.. 그찐따같던 목련이 맞나? 진짜 목련은 전설이다..
요즘 날씨가 당황스럽게 좋아요. 어제는 반팔에 반바지 입고 휘적휘적 점심을 사러 나갔습니다. 동네에 맛있는 떡집이 생겼거든요. 봄에는 뭐랄까, 알록달록 꿀떡이 땡기는 기분이어요. 분홍색부터 골라먹다 남은 초록 쑥 울며 집어먹는 그 맛-
나무에도 꿀떡이 흐드러지게 피었던데요.
벚꽃 말입니다. 진짜 예뻐요. 모두 걷다가 멈춰서 하늘을 바라 보더라구요.
세상이 예뻐지니 사람도 귀여워졌습니다.
괜찮은데요, 봄!
는 어떤 꽃이 제일 좋아요?
개나리, 철쭉, 산수유 등등
봄하면 벚꽃이지만-
저는 사실 목련이 더 좋습니다. 커다랗잖아요. 벚꽃이 꿀떡이라면- 목련은 달토끼가 빚은 송편 정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목련 향기에 배가 부른답니다.
하얗고 탐스랗고 폭신해보이는-
온갖 사람들에게 벚꽃과 목련 중에 어떤게 더 좋냐 물어보고 다녔는데요, 다들 벚꽃이 좋대요. 재밌는 의견은 벚꽃은 질때도 예뻐서 좋대요. 바닥에 떨어진 꽃잎까지 즐길 수 있어서 더 사랑스럽대요.
하긴 떨어진 목련 꽃잎은 바나나 껍질과 구별하기 힘들잖아요.
반박하지 못하고 수긍했습니다.
그래도 벚꽃파 그 친구는 목련의 비중도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답니다.
선심쓰듯이 말해서 약간 언짢았지만요.
뭐, 인정합니다!
근데 예쁜건 타임어택 아시죠?
지금 빨리 보러 가셔야 돼요.
오늘 내일 비가 온답니다.
꽃잎 떨어지기도 전에 홀랑 젖지 말기!
, 우산 챙기세요 <3
_
비 오는 날 좋아하세요?
[예상 답변]
저는 비오는 것도 좋고, 비 맞는 것도 좋고-
하물며 비를 내릴 수 있다면 더 좋고!
1번, 2번 뭐든 취향 존중합니다. 굳이 나눠보자면 3번은 비를 좋아하는 사람일까요, 싫어하는 사람일까요? 궁금해서 여쭤보는 거여요.
좋은 것만 취하면서 좋아할 수 있나-
누가 결론 내줬으면 좋겠어요.
_아르마딜로를
생각하지 말아보세요.
라고 말하면 갑자기 아르마딜로? 부터 시작해서
머릿속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방영 되잖아요.
지난 메일에서부터 시작한 [전두엽 회복 프로젝트] 그 2단계는 정신 옮기기 입니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았구요. 이정도 언급한 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버렸습니다.
어찌 이리 다 맞는 말일까요.
세상에 있는 모든 건 자세히 볼수록
사랑스럽지 않은 구석이 없어서
_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
비밀인데요.
요새 눈물이 많아졌어요.
슬픈 일은 없고요. 주책덩어리가 되었습니다.
지하철 정거장마다 1분 미만의 눈물을 쏟는 것 같아요. 오늘은 2521 단체전 장면을 보면서 울었습니다. 어제는 엄마오리를 따르는 아기오리를 보며 울었습니다. 귀엽고 대견하잖아요.
그제는 먼 더운 나라의 선전물을 보며 울었습니다.
뜬금없지만 태국 광고는 왜 항상 사람을 울릴까요?
동그란 것은 귀여워 마음이 가고,
뾰족한 것은 날카로움에 감탄이 나오곤 한답니다.
작은 것들 부터, 뭉쳐진 것.
따스한 것부터 싸늘해진 것 까지.
ㄱ부터 ㅎ까지
가여운 것.
나약한 것.
다정한 것.
ㄹ
무너진 것.
버려진 것.
수줍은 것.
아름다운 것.
자랑스러운 것.
추한 것.
커다란 것.
탐스러운 것.
포근한 것.
하찮은 것.
아무리 생각해도 ㄹ은 생각이 나지 않아요.
두음법칙 적용해서 ㄴ으로 바꾸고
‘남’ 추가해도 돼요? 저 남씨거든요.
, 허락해줘요!
_정원사 구인구직
근데 예쁜 것들이 가득한
꽃밭 속에 사는 건 생각보다 힘들대요.
동의합니다. 매일 물주고 관리해야 하잖아요.
그래도 ,
내 눈에 닿는 곳까지만 사유지라고 생각하며 가꿔도 괜찮지 않을까요?
모든 집마다 화단이 생기면 세상이 분홍빛이겠네요.
안경 썼다벗었다 적절히 시야 조절하면서
식욕감퇴 지구, 그래도 예쁠 것 같아요.
마무리-
저는요, 우리 가 하늘 한 번 더 올려보고
바닥에 떨어진 꽃잎 보며 자연스럽게 스트레칭 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그랬는데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거든요.
네네,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요!
끝!
안녕
저 요즘 그림그리는게 재밌어요.
정돈해서 올리고 싶었는데
그냥 보낼래요.
그리고
뭐했다고 4월입니까.
시간아 같이가!
시간이 지나도
길게오래 읽어줘요.
오늘은 (To.U) Luv ya!
`、、`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 우산 잊지마요 `、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 𐂊 ヽ``ヽ
* 숨어있던 모두의 엮은이, 김경식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사랑을 담아, 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