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꾸 하는 법, 디자인 이론서 아니에요. APR. 28, 2023 ♡의 빈공간에는 무엇이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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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김없이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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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숙제해주신 분들
손등에 네임펜으로 ‘참 잘했어요’ 적어뒀어요.
지금 확인해봐요, 지우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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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은 뭔가 다 이어지는 것 같은데요.
오늘은 글 쓰는 법 마무리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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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조절 실패로 많이 길어졌는데
중간중간 스킵하면서 읽는다면 괜찮을지도
그래도 끝까지 화이팅이세요 (합장)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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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x
1. 낭만 파리
걷기만 해도 알록달록
2. 읽어줘요
솔직함은 최고의 무기
3. 십구금 하트
우리 모두 성인이니까
4. 글꾸 하는 법
고졸 교수 본인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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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것도
신경써서 읽어봐요.
작은 문장 정돈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 이랬는데요 → 그랬습니다 → 저랬더랬죠 → 그렇답니다!
문장 마무리만 ‘요다요다’ 맞춰 써도 글이 훨씬 풍부하면서도 매끄럽게 읽혀요.
중간에 질문까지 넣으면 더 맛있답니다. 어때요 , 그런 것 같지 않아요?
오늘 요다체 하나는 꼭 가져갑시다.
너무 유용하거든요.
진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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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걷기만 해도
시각적 자극 과다
저는 파리의 눈을 가졌어요.
낭만 에펠탑 파리말고, 리터럴리 fly-
시야가 넓다는 뜻. 파리의 눈에는 수만개의 낱눈이 있어서 각각의 눈에 들어온 장면이 취합되어 사물을 인식한대요. 대단한 친구입니다. 파리 앞에서는 어떤 죄도 지으면 안 돼요, 말 못하는 목격자.
그래서 생긴 정신없는 습관이 하나 있는데요.
길을 걸을 때 보이는 간판들의 글씨를 소리내서 읊습니다.
궁서체는 근엄하게 읽어줘야해요.
휴먼매직체는 귀엽고~ King 받게.
들쑥날쑥 써있는 글자는 맛있게 강약조절 ♪
웃긴 간판은 바로 찍어서 올린답니다.
저는 길게 늘어놓는 이야기보다, 간판이나 광고같은 한 문장이 더 취향이거든요. 그러면서도 현재 주절주절 말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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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큐티하면 행복합니다.
진짜 귀여운게 이긴다니까요.
반포대교 지나갈 때 마다 기분 좋아지는 옥외광고.
(cute인줄 알았는데 성경 이야기래요. 갑자기 분위기 holy)
➋ 가히 즐거운 PPL ‘쪼금만’ 할게요.
과한 PPL에 거부감 들 때쯤 귀엽고 솔직하게 한마디를 던진 도자캣의 가희밤. 솔직한 사람을 어떻게 미워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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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투명한 의도는 따라줘요.
‘아- 목 마르다’ 따위의
은근히 돌려 말하는 화법은 불편해요.
‘물 떠다줘’ 같은
무해한 의도의 기교없는 부탁은 들어줍니다.
전단지도 받으라면 그냥 받아요.
맛 없어도 먹으라고 만든 건 그냥 먹어요.
신파 영화에서 울라고 하면 그냥 울어요.
요구와 행동이 명확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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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도 그래서 읽어요.
형형색색 ‘나 좀 봐줘!’ 외치고 있는 걸 어떻게 무시하겠습니까?
도심 속 런웨이,
골목의 미스코리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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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걷기만해도 뇌가 시끄러워지지만,
한시도 심심할 틈이 없네요.
,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가만히 살펴보면 전부 재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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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조악한 하트는 선정적
신촌역 2번 출구인가 3번 출구인가,
무튼 지하철역 내리자마자 있는 하트 네온사인 간판을 본 적 있으신가요? 뭐하는 곳인지 애써 모른척 했지만 대충 감은 옵니다. 뭐 행복을 위한 무언가를 파는 곳 아니겠나요...
이무것도 모르면서 성인을 즐기던 시절, 약속이 생겨 신촌에 갔었는데요. 지하에서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네온사인 빨간 하트는 어린 제 눈에 반짝반짝 너무 예쁘더라구요.
신나게 찍어서 감성샷마냥 올렸었는데...
왜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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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사랑이지만, (사랑인가?)
‘ㅁ’+한자로 대충 넣은 하트에 우겨 넣은 의미가
웃기면서도 곤란해요.
♡♡도 사랑이지만, (♡♡인가?)
뭔가 이상하죠. 빈칸을 ♡로 치환하면
♡♡♡이라니까요.
아니 근데 ,
저만 쓰레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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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모든 건 함께 읽혀요.
보통 상상하면서 읽잖아요.
대화를 나눌 때 그 사람의 목소리와 몸짓을 함께 해석하면서,
그 너머의 사람에 대해서 추측하듯이.
글을 읽을 때도 똑같아요.
표지부터 종이의 두께와 질감. 넘기는 소리.
문자의 폰트와 색상, 자간, 행간, 글줄, 강조, 대비.
읽고있는 장소, 배경, (온도 습도 공기…)
전체 조건을 설계할 순 없지만,
읽고있는 지금 이 화면은 전부 저의 영역.
모든 픽셀은 의도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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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세이 톺아보기
색상부터 가볍게 짚자면, 4가지만 사용합니다.
#FFFFFF #FF11A2 #00E400 #e2c707
웹에서 보기 예쁜 네온색상으로 구성했어요.
- 흑백은 기본 고정.
- 노랑은 예시 혹은 인용을 끌고올 때.
- 핑크와 초록은 강조하고 싶을 때.
이건 저의 쓸데없는 고집.
[ 폰트 점프율이란? ]: 폰트의 크기나 굵기 조절을 통해 타이포에 강약을 주는 것. 문자가 주를 이루는 신문에서 잘 나타남.
한 문단에서 세 가지 정도
대, 중, 소 나눠서 사용해보세요.
- 26pt; 제목
- 16pt ; 본문
- 12pt ; 설명, 주석, 여는말과 닫는말.
사실 점프율 정의 제가 썼습니다. 검색해도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P교수님의 광고디자인 수업 때 500번은 넘게 들었으니 아마 맞을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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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과 폰트 모두 이기적인 배려랍니다.
저는 세 줄 이상 잘 안 읽거든요. 사실 세 줄도 버겁습니다.
대화할 때도 항상 ‘그래서 결론이 뭐야?’를 외치는 요약병이 있어요.
그래서 중요한 것들만 적절히 강조해놓으면
쏙쏙 뽑아 읽어도 대강 흐름은 알 수 있답니다.
슥슥 읽기 좋게 하기 위한 꾸밈 요소들.
이타적이면서도 이기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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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마지막으로
가장 신경쓰는 글줄
[ 글줄이란? ]
여러 글자를 잇따라 써서 이루어진 줄. 글을 페이지로 바라봤을 때 일반적으로 좌측에 끝나는 줄의 모양. 글줄을 둘러싼 공간과 함께 전체 페이지의 레이아웃이 결정 됨.
Ex) 가운데 정렬, 좌우측 정렬, 양끝 맞추기, 오른끝 흘리기 등
이야기 자체에도 기승전결이 있지만,
내용을 넘어 이미지 관점의 눈에 찍히는 한 페이지 문자 나열에도 흐름 설계와 완급 조절이 필요해요. 그냥 주루룩 쓰이는대로 써져있는 글은 어딘가 한눈 팔고 오면 다시 읽기 힘들거든요.
보통 사용하는 글줄 모양은 [반 모래시계형, 키세스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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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분류를 해야해서 이름을 붙인건데 마음에 들진 않네요 )
짧은 글 한정이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글줄 설계는 고구마에 주어지는 사이다 정도.
글 모양에도 기승전결을 넣으면 텁텁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오늘 글을 되돌아보면 글줄 보다는
내용이 재밌어야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스스로가
교수님 된 것 같아
쓰면서도 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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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더 많은데
꾹 참고 정리 해보자면,
- 색상 고르기
- 문자 사이즈 규격화
- 글줄 디자인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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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죠
드디어 끝났어요.
저렇게 해서 남는게 뭐냐, 왜 글을 쓰냐는 질문은 아파요.
근데 저도 궁금할 것 같긴합니다. 글 너머의 쟤는 뭘하고 싶길래,
이렇게 글을 보내고 저렇게 살까?
명확한 신분이 없는 삶이란...
저를 설명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합니다.
오랜만에 가진 아버지와의 티타임 중, 근황을 브리핑 하고 중간 점검을 받았는데요.
PAPA; 왜 이렇게 쓸데없는 것에 힘을 쓰니
그치만 전 쓸데없는 걸 하면서 먹고사는 사람인걸요.
필요한 것만 남기면 전 사라지고 말겁니다…
부디 대단한 일은
님이 해주세요.
사소한 작은 것들에 영원히 집착하면서 살렵니다.
지금 깨달았는데 [꽃밭 단어정리]에서 언급한 정원사가 본인이었어요.
사소한 작은 것에서 시작해, 누군가가 이 작은 포인트를 알아채길 바라며 끊임없이 만드는 삶.
, 그저 별생각없이 함께 즐겨줘요!
별 생각 없이
총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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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
오랜만에 스터디하는 기분이었어요.
설명문은… 스스로에게 유익하면서도?
진짜 쓰면서 잠 오던데요. 엎으려다가 보냅니다.
빨리 끝내고 다시 사랑타령 해보려구요.
그동안 재밌는 일 진짜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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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것도 사랑이에요.
님이 나가서 써먹었으면 하는 마음!
리터럴리 러브레터 예세이
아무튼 좀 많이 늘어졌는데,
그럼에도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요.
(이건 순수한 하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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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 요즘 같은 날 들어야돼요.
컬러링하고 싶은데 괜히 사주에 가득찬 행운을 이사람 저사람한테 나눠주게 될까봐 무서워서 못했어요.
근데 한테는 줘도 될 것 같아서 넣어봅니다. 마음껏 가져다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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